2023. 4. 24.

피아노와 놀다가, 건축의 마음이 궁금해졌다.

여느때와 달리 피아노를 치고 있었을 때였다.
쇼팽의 마음을 느껴보자, 베토벤의 마음을 느껴보자..
그러고 나니 이 부분을 칠때는 어떤 느낌이 올라오고 또 다른 부분을 칠때는 어떤 느낌이 올라오고.. 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였고,
직접 보지도 못한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었겠구나 하는 감에 이르기까지 했다.
(게다가 뭔가 더 잘 쳐지는 느낌적인 느낌!!)

모든 것의 호기심을 풀어내보자라는 생각으로 선택한 건축에서는 막상 느껴보지 못한 것들을,
음악이라는 분야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라는걸 최근에 뒤늦게 다시 알게 되었고,

건축분야에 몸담고 있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먼저 느끼려 하지 않았음을, 무의식적으로 벽을 치고 동화되려 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무의식적 철벽의 이유는 
건축이 광범위한 것들을 섬세하게 컨트롤 해야하는지를 몰랐던 탓, 아이디어만으로 돋보이는 조형미와 개념'만'을 가진 멋진 무언가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만과 오만 탓, 나라는 인간이 가진 특징적 한계의 늪에 빠져 취해 있었던 탓, 그리고 인간 자체에 대한 무관심 무애정, 기타 등등, 인듯 싶다.

이제는 벽을 좀 걷어내 보고 싶다.

기왕 발 담근거, 나올 때 나오더라도 정수리까지 푹 담가보고 나와봐야 하지 않을까...

나 자신에게 응원.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