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그 시작은
초등학교 4~5학년때쯤부터 인듯
뭔가에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벌써부터 가명을 지어내고
시험본날은 아랫배 한쪽이 심하게 땡기고
잦은 두통
절정은 예고때
그땐 내 진짜와 허세의 충돌이 엄청나서
2학년 오후 레슨부터는 빼먹기를 밥먹듯이하고
집에 오는 봉고차를 타고
혹은 그것도 피하고 터덜터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도피하는 곳은
대게는 이모네 집이었다.
만화책이 가득한 2층계단이 있는집.
원인의 핵심은
일단 최고조 긴장이 이어지는 경쟁사회와 내 생물학적 심리학적 제반이 친하지 않고
의식적 자아는 피라미드의 최상층을 바라보는데 이 피지컬 제반은 따라주지 못하니
그 차에서 생기는 괴리감 모순감 박탈감 등등은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 거대한 파도같은 것이었고.
'난 뭐든 혼자하기 좋아하니깐' 하며 넘겨버릴 사안이 아니라는 것 조차 모른 상태로 감당하려고
어떻게든 감당하려고 했기 때문에
.. 가 아닐지.
꽁꽁 싸맨 봇짐이 삭고 삭아 핵폭탄이 된격.
나 자신에게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알고 또 인정하는 것에 대해, 방법에 대해,
너무 늦게 실마리를 잡았다.
내 굴레에 빠져있으면서도 또 얼마나 깊었으면
스스로의 감각들, 고통과 소리, 체취, 보이는 것 등에 대해 그토록 무심하게 지냈었는지,
4월 이후에 다시 또 새로이 느낀 감각과
5월 15일 언저리에 시작된 환상과
일주일전부터 시작된, 대입이래로는 처음 겪는 몸살복합감기를 통해,
새삼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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