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10.

또또또또 꿈

꿈이 클라이막스에 달했고, 

핏줄을 따라 흐르듯 고음의 가락을 아슬아슬하게 이어가다가, 

붉은빛의 수많고 수많은 쌍의 쌍쌍둥이들을 토해내다가 깨어났다.

온몸 구석구석, 말단세포에까지 전기경련 비슷한 것이 일고 있었다.


단순히 악몽으로 분류하자면 그렇게 할 수도 있겠는 이런 류의 꿈은 처음은 아니었다.

어떠한 갈림길에서 내린 선택에 따라 시간은 순간적으로 흘러 그 결과가 순식간에 도래하고, 

뒤이어 또다른 선택지에 어느새 서서 또다른 결과가 심판처럼 휙 흘러오고, 

그게 무한대의 꼬리를 그리며, 결국 세계가 결정되는 꿈.


선택들에 따라 혹은 그에 앞서, 어떤 희생이 따르는데, 작은 소년의 죽음이기도 하고, 몸에 작은 호스가 관통하거나, 척추뼈가 톱에 썰리는 듯한 통증이 오기도 하는데, 이런 고통은 대수로운게 아니라,

중요한건 

이런 선택이 결국 어떤 지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정신을 똑바로 차려 인지하고 있지 않으면, 망한 운명으로 탈선할 수도 있어서, 그 때문에 그 억겁의 선택의 기로에서 미쳐버릴 수 있는 정도의 압박감과 공포를 견디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


눈을 다시 감으면, ... ,

무시무시하게 다가오는 공포를 미치광이 직전까지 갈 각오로 눈 부릅뜨고 마주해야만 하고,

기로에 외롭게 서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을 결국엔 내리고 있어야 한다는 점.


...


그 선택의 주체가 나였고, 가족이었고, 사랑하는 어떤 이였다.

그리고 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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