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6.

"잘난척하지마"

4년 전 여름의 끝자락,
갑작스런 졸도에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응급실에 실려가고,

산골에 처박혀 연락안하던 딸이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으셨겠지, 
가족에 인근에 사는 친척까지 모두 내 눈앞에 아른거리던 기억이 난다.

그때 엄마가 해주셨던 말, " "



2010년부터 시작된 첫 직장생활은, 
내겐 전부인 세계가 되었고,
뭐든지 해내려고 했고, 혼자만의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었다.

그와중에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며 롤러코스터의 엄청난 진동을 느꼈고,

내게 주어진 그 세계와 불확실한 울타리를 
모두 아우르고 초월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급박한 상황에 빠져들면서

내안의 시스템이 망가지고,
소위 말하는 일상적인 습관들이 모두 무너지면서, 그야말로 뒤죽박죽 엉망진창..


그것을 재정비하는데는 꽤 시간이 걸렸다.
3년이 지나서야 청소와 정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안착하고 있는 몇가지중 하나가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인데,

무리하지 말고 가볍게 시작하자, 
집에 박혀서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뭐라도 해야겠다, 
보통의 사무소를 경험하며 배워보자는 신입의 마음으로 뛰어든것인데,

요즘 익숙해진것인지, 내 천성!이 다시 꾸물꾸물 살아나는지

가끔 욕심이 생기고, 
내 고집을 부리고 싶은 때가 들면

그때 엄마의 그 말을 생각한다.

"잘난척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