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머리카락을 자른지 이주쯤 되었나
일년에 한두번 매우 짧게 자르곤 하는데 이제 좀 익숙해지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머리카락을 어깨길이로 못넘기게 된것이 십년이 넘은듯하다.
남들이 소위 말하는 단발,도 못미치는 길이만 되어도,
남자가 기른 장발 마냥 축축 늘어지고 무게감마저 느껴져서
가위를 들지 않고는 베기질 못한다.
매일 치지도 않는데 왼손톱을 매우 짧게 자르고는 기타를 생각하며 흡족해하는 것처럼,
왠지 모를 습관이 되어버린 것도 같다.
막 자르고 나면
정리하지 못한 물건이나 서류들을 몽땅 내버린 듯한 시원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걸리적거리는 틈없이 적당히 잘맞는 옷을 입은것처럼 가벼운 느낌이 든다.
다만 내가 예상했던 길이보다 조금 짧아지면
'역시 옷은 약간 큰듯하게, 특히 웃옷은 엉덩이가 덮일만큼이어야 편하잖아?
피어싱도 조금은 가려지는게 좋을 것 같고.. '하며, 손으로는 세네번정도 움켜쥐듯
머리카락을 빗어제끼곤 한다. 그러고는 중얼중얼 '빨리 안자라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뜻하지 않은 기회로
내가 얼마나 못났는지 새삼 깨닫게 되므로 감사하기도 한다.
'어이구 이 못난아, 이제야 알았니'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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