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작가는 어떤 글을 쓰는가
"벤야민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훌륭한 작가는 결코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을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쓰는 것은 자신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가 말하고자 하는 그것에만 도움을 준다. <사유의 이미지>라는 책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저는 이 문장이 정확한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좀 다른 각도에서 설명해준 문장이라고 읽었습니다. 예컨대 사랑에 대해서 글을 쓴다고 했을 때, 그걸 써서 글을 쓰는 나 자신이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의 대상인 사랑이 돋보이는 것. 나에 대해서 뭔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대해서 뭔가를 알려주는 것. 그래서 이 글이 도움을 주는 대상이 있다면 그 대상인 그것에 도움을 주는 그런 글쓰기. 벤야민이 이 문장 앞부분에 ‘잘 훈련된 운동선수’를 예로 들면서, ‘프로페셔널한 글쟁이는 바로 이런 글쓰기를 한다’고 합니다. 글쓰기의 대상을 위한 글쓰기. 그 대상을 가장 정확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문장. 이게 바로 모든 글쓰기의 모범이기도 하면서, 묘사와 비유와 아포리즘을 동원해서라도 정확한 그 지점에 도달하고자 하는 그런 문학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망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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