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고 비가 자주 내리기 시작하면
겨우내 신던 가죽비스무리한 신을 잠시 넣어두고
고무신 비슷한 것을 꺼내 신는다
양말을 신으면 약간 우스운 꼴이 되므로
대게 맨발로 그 신을 신는데
오늘처럼 예정이 없이 빨빨거리며 돌아다닌 날엔
엄지발가락과 네번째 새끼 발가락 부근이 살짝 벗겨지곤한다.
말랑거리기만 하는 줄 알았던 고무와
한없이 연약한 살갗이 이렇게 부딪혀
마찰이 일어나도 상처가 되는데
그 이상의 요철들이 서로 만나면
얼마나 많은 불꽃과 자국들이 남겨질까
이제 가끔은 그 신발을 벗어야만 한다
그래야 그 신도 쉬고
내발도 쉬어서 서로 회복하므로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