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6.

통화는 힘들어

요즘 내 업무의 삼분의 일 정도는 협력업체와의 전화통화다.


예민함과 민감함의 끝판왕인 나에게 사람의 목소리란,

내용을 떠나서

그안에 담겨있는 감정이 느껴지는 매개체?라고도 할수있어서

더욱 통화는 나는 긴장하게 만든다


특히 기계분야의 소장님께 최근 무리?한 부탁아닌 부탁을 드리게 되어

안그래도 뻣뻣하신 소장님을 더 냉랭하게 만들어버려서

앞으로의 이분과의 통화는 더 난항길에 오르게 될 예정이다.


방금 대단한 마음을 먹고 (우리 소장님께 깨지냐, 기계 소장님께 깨지냐의 문제였음)

다시한번 통화버튼을 누르고 난뒤, 그리고 종료버튼을 누르고 난뒤

이런 난항길을 다시한번 뛰어넘은 내가 

이토록 기특할수가 없다... ㅜ_ㅜ


그리고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남주가 여주에게, 남자들끼리도 애교를 부린다며,

현장에서 뻣뻣한 여주에게 한마디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나에게 그 애교라는 무기는 깨갱 굽히고 들어가는 죄송하다는 한 말씀이었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2020. 9. 1.

이미 지난 처서

 지난 8월 23일에 처서는 이미 지났지만,

그리고 처서가 지난 어느날 '왜 이렇게 더워'하며

힘겨워하는 날 발견하고는 문득 '지구가 더이상 정상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밤새 틀어논 선풍기 바람에 '추워'하는 생각이 든 오늘 아침

진정한 처서에 들어선 것인가 했다가

선선한 가을 바람에 청정한 가을 하늘이었던 중딩시절이 떠올라서

잠시 아련해졌다.


퇴사준비중입니다

그렇다.

나는 정확히?는 7월 27일 (진짜)눈물을 머금고 퇴사를 선고했다.

사장님은 언짢아하셨고, 무책임하다고 하셨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난 이미 지하철의 흔들림조차 견뎌내기 힘든 상태였으니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의 퇴사는 몇개월 보류되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완료일 때문이었다.

이게 끝나면 난 자유의 몸이 된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 거지?


솔직히 말하면 건축의 건자도 보기 싫고, 근처에 오기도 싫지만

해온게 이 일뿐이라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고,

에라 모르겠다. 아직은...


그래도 꿈은 있다. 디지털노마드, 퍼스널브랜딩, 1인기업가 등등등

경제적 자유와 동시에 시간적 공간적 자유를 가질수있는 그 무언가.

너무 허황된 꿈이던가... 하지만 요새 유튜브를 뒤져보니

그것을 이룬 누군가들이 있어서 그 꿈을 실체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바람을 가져본다.


하지만 건에 건짜 근처와 디지털노마드 이전에

이 현실에 비틀대고 있는 나를 건져내는게 우선이다.

나를 보살필 이는 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