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일이 마지막일 것임을 고하고
디데이날까지 하기싫어 몸부림치며 하루하루를 세어가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왜 건축이 싫을까 왜 진저리쳐질까 왜 신물이 날까
첫번째로 모르는 게 많아 의기소침해지는 자신이,
무관심 했을 뿐인데 결과적으로는 경험을 쌓을 노력을 안한 자신이,
싫었다.
두번째로는 전에 다니던 회사 대표님의 전반적인 건축인에 대한 비난,
그로 인한 의식변화, '그냥 하면 되는데 건축가 집단은 철학 운운하며 허세를 부린다'는 알 수 없는 이미지의 구축으로 인하여,
그렇다.
대학생이 되어 처음 건축을 배워가며,
디자인을 창조해내기 위해 계속 생각하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만들어냈다.
그런 스스로의 모습이 좋았다.
하지만 대가들이 했다던 작업이 담긴 건축책들은 들쳐보지도 않았다.
그냥 흥미가 없었다 (이건 돌이켜보니 미스테리)
모르는 영역이 쌓여갔고,
실무에 들어가니, 그게 나의 컴플렉스가 되어있었다.
세상에 모든 면이 완벽한 사람이 (드물게는 있겠지만..) 과연 진짜 어디 있을까
빈약한 영역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데.. 왜 움츠러들었을까
안해봤으니, 많이 안해봤으니, 모르는게 당연한건데.. 왜 의기소침해져야만 할까
주변사람의 의견에 휘둘려서 안좋은 색안경을 꼈을 뿐인데, 그것을 나를 바라보는 것에까지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들이
뒤늦게 들었다.
...
하여튼 다시 멈추었고,
지난 날의 생각을 또렷하게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되면,
그 다음은 다시 가볍게 해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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