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26.

아무말대잔치

제발 백팩은 앞으로 메주세요
문앞에 계시면 내리는 시늉이라도 해주세요
무심한 목도리털 그대여 조금만 여며줘요
주변인은 근질근질 따끔따끔 고통스러워요

2호선 출퇴근을 경험한게 한 일년쯤 되었나
콩나물 시루도 이것보단 낫겠다 싶다

내가 구겨타기? 신공을 행할지 몰랐으며
이토록 사소하지만 전혀 사소하지않게 분노게이지를 올려주는 것이 되어줄줄 몰랐다
그리하여 성악설에 끄덕였고 심지어 폭파의 수준까지
언급하는 나는... 못난 유전자의 탓이라면
빨리 자결해야겠다

2018. 1. 3.

나는 별이다

알쓸신잡에 나왔던 시를 찾아봤는데
독어로 된 헤르만 헤세의 시
한글로의 오역을 염려하여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역시나 뉘앙스가 다르다
독일어를 공부해야하는가 잠시 고민하다
그냥 적어 놓았다
원래의 의도.. 그것만 정확히 이해하면 좋으련만


ICH BIN EIN STERN                                           
Herman Hesse                                                 

Ich bin ein Stern am Firmament,
Der die Welt betrachtet, die Welt verachtet,
Und in der eignen Glut verbrennt.

Ich bin das Meer, das nächtens stürmt,
Das klagende Meer, das opferschwer
Zu alten Sünden neue türmt.

Ich bin von Eurer Welt verbannt,
Vom Stolz erzogen, vom Stolz belogen,
Ich bin der König ohne Land.

Ich bin die stumme Leidenschaft,
Im Haus ohne Herd, im Krieg ohne Schwert,
Und krank an meiner eignen Kraft.



(해석 5.10)
나는 별이다
헤르만 헤세

나는 저 하늘에 홀로 떠있는 별이다
세상을 그리워하고 바라보고
그 세상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지만
내 스스로의 열정안에서 불타버릴 뿐이다

나는 밤마다 노도치는 바다다
예전의 죄에 새로운 죄를 쌓아올리는
희생의 무거운 짐을 한탄하는 바다이다

나는 당신들의 세계에서 추방되어
긍지로 자라고 긍지에 속아
더이상 다스릴 나라가 없는 왕이다

나는 무언의 열정이다
집에 화덕이 없고, 싸움에 칼이 없는
제 힘에 겨워 스스로 병든 자이다

종이배

내겐 의미없는 악장이지만
정초부터 이건 뭔 시츄에이션


그래, 종이배가 떠있다

휘파람을 만나 어느곳으로 유유자적 흘러가기도 하고
경사지를 만나 신나게 떠내려가기도 한다

폭풍우를 만나면 격정적인 춤도 추는데
실상은 보이지 않는 실들의 장난

둥둥 종이배가 떠간다





조급 옹졸
한방향에의한편견
노력보다더한간절함 의식에기반한치열함

비교에따른기준,
그다른기준때문에 누구는 무시하고 무시되고,

인간이라서 어쩔수없이 들락날락거리는 것들

익숙해질만한데 익숙해지지않는것들


내가 날 극복할 수 없을 때


2018. 1. 1.

하루

하루를 넘겼을 뿐인데
장이 바뀐날이 되었다
단위의 의미를 새삼 생각하게 된다

작지만 작지않은,
하찮아보일수도있지만 그렇지만은않은

내가 좋아하는 단위들

한자,
한자 쓰다보면 한문장이 되고 하나의 글이 된다.
요새는 글씨연습에 재미가 들려 박경리 작가의 '우리들의 시간'이라는 책을 필사하고 있는데 덕분에 시에 대한 관심도 상승 중, 알쓸신잡에서 언급된 시도 다 찾아봐야지..어쨌든.

한땀,
한땀 코를 엮다보면 어느새 선에서 면이 만들어지는 마술.
그래서 한때는 뜨개질을 좋아했는데 두꺼운 직물로 된 의류를 좋아하는 취향이 아니어서인지 그만두게 되었다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집이다!
아무런 장치나 도구없이 본능적으로 인간이 디디는 하나의 움직임이지만 인류가 걷고 걸어 만들어낸 것들을 보면 신기할따름

그러고보면 티끌모아티끌이라고 저평가될것만은 아닌듯
단순한 물질의 축적이 아니라
어떠한 단위가 의미있는 합이 될때, 그 시너지의 힘을
태산을 이루었다..라고 말할수 있을듯

휴.. 그런의미에서
사소하지만 즐거운 무언가를 시도해보자
늘 떠오르는 해지만, 그래도 '새'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