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31.

chaos

쇼팽 두곡

1. ballade no.1


2.etude10-5 (흑건)


엉망진창이지만 연말기념으로..


올해는 왠지
전공보다 음악에 더 에너지를 쏟은듯..
내년에는 전공도 좀 들여다보자!

2017. 12. 29.

양파

날이 추워진 이후
어느날 집에 돌아오니
방문옆 서랍장 위에 양파가 있었다

"엄마 뭔 양파야?"
"(중략)감기 안걸린대"

그 주에 난 이미 목 부근에 컬컬함을 느꼈고
바이러스의 방문을 알았지만
뭐 앓아누울정도가 아니라면 누구나 그러했겠다..싶을만큼
내색하지 않았다

그 양파는 무슨 죄로 여기있을까 싶었겠지만
한달쯤 지났을까
싹이 나고 그 줄기가 셋쯤 되었다..

엄마는 네방에 양파만 싹이 났다는 말로 혼돈을 주었지만
양파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초록의 결과물은
생의 마지막을 직감하고
꽃을 피우려는 준비과정이 아니었을까..
그 쪼글해진 몸체를 보면
얼마나 고단했을까 싶다





2017. 12. 18.

매트릭스

가끔은 내가 직접 새긴 삶의 자취보다
스쳐가며 보았던 영화나 읽었던 소설들에 담긴 모습들이
더 큰 각인이 되는 느낌이 든다

그것은 어쩌면 먼 옛날의 기억일까

도무지 해명이 안되는 순간들이
있다

2017. 12. 11.

절제의 미학

대학교때 의무적으로 참석해야하는 채플의 기억.

자리지정은 매 시간마다 달라지는데
운나쁘게도 졸 수가 없는! 거의 맨앞자리인 경우가 가끔씩 있다

하지만 그 자리가 진정 R석이 되는 때도 있다.

그날은 특별공연으로 발레를 볼 수 있었던 날.

몸치인 나에게 신체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지는 일체의 무대는 별로 흥미롭지 않은 것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절제된 동작과 그 것을 제어하는 근육의 긴장감과 떨림은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식 떠오르는 것을 보면 적잖은 감동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이것은 또한 R석의 효과도 작용한 것이겠지만,,,)

발레는 현대무용과 비교되어 기형적인 동작제한과 이에 따른 부자연스러움의 측면에서 비평을 받는다는 말을 스치듯 듣기도 했지만,

그때 내가 엿본 발레의 측면은 제약 안에서의 정돈된 미학과 그 근간을 이루는 절제의 힘이었던 것 같다.



뿐만아니라 이러한 공통적인 느낌을

최근에 건축사시험덕에 시작하게 된 글씨연습이나,
악기연주에서도 느낀다.

이상적인 형태에 근접하게 되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지나가면,
무언가 묘한 습관적인 터치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관성적이 되는 순간
그 글씨는 정보를 전달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시각적 매개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필체가 되고 알 수 없는 양식이 되고 고집이 되며, 근거없는 자신감이 되기도 한다.
그 '때'가 왔다고 생각되면 다시 글씨체의 교본을 꺼내들고 한자한자 따라쓰기를 한다.

손가락들이 제각각의 자리에 익숙해지고 프로의 연주에서 선명하게 들리던 그 멜로디가
나에게서도 들리기 시작하면, 그 하나의 곡을 빠르게 마치고 싶은 욕심에
손의 근육들은 제멋대로 날뛰고, 비슷한 분위기에'만' 취하여 피아니스트라도 된 마냥 자만하게 된다.
그 '때' 메트로놈을 켜놓은듯 그리고 한템포 낮추어 천천히 치려고 하면 손가락들이 일순간 순한 양이 된다.


본질을 구성하는 힘과 그 것을 내비치는 잔잔한 파도와 같은 움직임
나는 그런 절제가 좋다.

문제는 계산 밖의 날뛰는 녀석들 때문이지..







2017. 11. 29.

신형철의 말

훌륭한 작가는 어떤 글을 쓰는가

"벤야민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훌륭한 작가는 결코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을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쓰는 것은 자신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가 말하고자 하는 그것에만 도움을 준다. <사유의 이미지>라는 책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저는 이 문장이 정확한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좀 다른 각도에서 설명해준 문장이라고 읽었습니다. 예컨대 사랑에 대해서 글을 쓴다고 했을 때, 그걸 써서 글을 쓰는 나 자신이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의 대상인 사랑이 돋보이는 것. 나에 대해서 뭔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대해서 뭔가를 알려주는 것. 그래서 이 글이 도움을 주는 대상이 있다면 그 대상인 그것에 도움을 주는 그런 글쓰기. 벤야민이 이 문장 앞부분에 ‘잘 훈련된 운동선수’를 예로 들면서, ‘프로페셔널한 글쟁이는 바로 이런 글쓰기를 한다’고 합니다. 글쓰기의 대상을 위한 글쓰기. 그 대상을 가장 정확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문장. 이게 바로 모든 글쓰기의 모범이기도 하면서, 묘사와 비유와 아포리즘을 동원해서라도 정확한 그 지점에 도달하고자 하는 그런 문학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망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2017. 11. 28.

지나간다

이제 안다
어떤 설레이는 기분도
어떤 활기찬 의욕도
상승하는 곡선의 일시적인 흐름이라는 것을

그래서 준비한다
다시 맞이해야하는 암흑과
짐작조차 할수없는 질퍽이는 늪을

...

제한의 선은 항상 그 한계를 넘어서고
존재를 의심한다

2017. 11. 26.

바람의 노래, 눈의 꽃


바람이 불고


눈이 온다

2017. 11. 16.

본질

올해, 생애 처음으로 건축사자격시험을 보았다.
수능이후로 인생 두번째 국가시험?을 치루면서,
나름 노력도 했고 잡생각도 했다.

회사를 다니며 치뤄야하는 것이라
아침저녁으로 잠깐의 시간동안이라도 문제풀이를 하려고 했다.
운동습관을 들이듯, 몸에 베게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다가 회사일이 바빠지고
야근으로 저녁은 커녕 아침까지 부족한 잠으로 때우느라 위협받을때면,
생각했다.
이 시험을 치루려는 본질이 무엇인지 잊지 말자. 라고

쳇바퀴돌듯 철야로 메꿔지는 시간 때문에 공부의 시간이 줄어듦을 원망하는 것이 맞는 일인지..
결국 더 나은 일상을 만들기 위해 의도된 노력이 더해지는 것일 뿐인데 그것이 뒤짚힌다면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막판에는 휴가철에 먹은 더위와 컨디션엉망진창 뒷심부족의 총제적난국으로
제도판앞에 앉아있기만 하다가, 결국 시험당일 든 샤프자루가 약 한달만에 든것이어서,
결과는 운좋게?도 한과목 합격이지만,
이것도 시험은 시험이라고 보고나니 아쉽고 발표날전까지 기대하게 되고, 참 그렇다.


그러다가 문득 스치듯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회사를 다니고, 이렇게 시험을 치루고...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의 본질은 도대체 무엇일까...
무언가 가장 중요하고 원초적인 본질을 잊고있었다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폭풍이 오고, 지진이 오고, 전쟁이 나도,
그 속에서 사랑을 배우기 위해 태어났음을 믿는다. 고 말하기엔
이 세상은 너무 모순이 가득하여 잘 모르겠지만,
그 안에서 절대적으로 참됨을 증명할 수 있는 가치와 진리가 그것이라면,

일단 보류

2017. 10. 29.

earthquake

큰 지진이 오면
뒤따라 여진이 온다고 한다


요즘 느끼는것이 여진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어제는 아니 아직 잠들지 않았으니 오늘 그렇게 갑작스레
왕복 4시간이 넘는 길을 갔다올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작은 지진일 수록 잦게 출렁거린다
그게 요즘의 나다





2017. 9. 15.

2017. 4. 23.

imagine & on my own (les miserables)





레미제라블은 영화로 처음 접했는데,
이전에 뮤지컬을 보고나서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한동안 또 이것에 빠져서
당시에 흥얼대며 봄잡풀을 뜯으러 돌아다닌 기억이 있다.

어느 만화책의 구절처럼 노래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발명작?이 아닐지..
불가사의한 소년을 다시 봐야겠다..

2017. 4. 22.

쇼팽과 베토벤

한 삼사년전쯤?

피아노를 치다보니
쇼팽과 베토벤의 성격이 이러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토벤은 알려지기로는 괴팍하다고 했는데
뭐 실제로도 그랬을것같고..
그러니까 직설적에 불같은 성미였을것 같고,
하지만 속은 굉장히 따듯하고 여린 사람이었을것같다

쇼팽은 겉으로는 약간 범생에 양반집 도련님이었을같은데, 속은 좀 사이코적 기질이 있었을것 같다...

는 생각을

비창과 엘리제를 위하여와
발라드 원투를 치면서 했음...

2017. 4. 14.

shortcut

머리를.. 머리카락을 자른지 이주쯤 되었나
일년에 한두번 매우 짧게 자르곤 하는데 이제 좀 익숙해지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머리카락을 어깨길이로 못넘기게 된것이 십년이 넘은듯하다.
남들이 소위 말하는 단발,도 못미치는 길이만 되어도,
남자가 기른 장발 마냥 축축 늘어지고 무게감마저 느껴져서
가위를 들지 않고는 베기질 못한다.

매일 치지도 않는데 왼손톱을 매우 짧게 자르고는 기타를 생각하며 흡족해하는 것처럼,
왠지 모를 습관이 되어버린 것도 같다.

막 자르고 나면
정리하지 못한 물건이나 서류들을 몽땅 내버린 듯한 시원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걸리적거리는 틈없이 적당히 잘맞는 옷을 입은것처럼 가벼운 느낌이 든다.

다만 내가 예상했던 길이보다 조금 짧아지면
'역시 옷은 약간 큰듯하게, 특히 웃옷은 엉덩이가 덮일만큼이어야 편하잖아?
피어싱도 조금은 가려지는게 좋을 것 같고.. '하며, 손으로는 세네번정도 움켜쥐듯
머리카락을 빗어제끼곤 한다. 그러고는 중얼중얼 '빨리 안자라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뜻하지 않은 기회로
내가 얼마나 못났는지 새삼 깨닫게 되므로 감사하기도 한다.

'어이구 이 못난아, 이제야 알았니' 하며..


2017. 3. 26.

chopin ballade 2, zim


10년도 넘게 연습한 ballade no.1에서 드디어 졸업...하지 못했지만,
no.2를 시작해서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진 상태..

윤디리, 호르~, 키신, 버전은 많지만,
처음 접한 짐머아저씨가 좋다. 그냥.

많이 들어봐야 는다지만,
한달에 한번 또는 계절에 한번꼴로 연습하는데 10년이 걸리는것은 이상하지 않지...?



나를 쵸핀의 세계로 인도한 그때 그장면도 다시 봐야지



"잘난척하지마"

4년 전 여름의 끝자락,
갑작스런 졸도에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응급실에 실려가고,

산골에 처박혀 연락안하던 딸이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으셨겠지, 
가족에 인근에 사는 친척까지 모두 내 눈앞에 아른거리던 기억이 난다.

그때 엄마가 해주셨던 말, " "



2010년부터 시작된 첫 직장생활은, 
내겐 전부인 세계가 되었고,
뭐든지 해내려고 했고, 혼자만의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었다.

그와중에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며 롤러코스터의 엄청난 진동을 느꼈고,

내게 주어진 그 세계와 불확실한 울타리를 
모두 아우르고 초월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급박한 상황에 빠져들면서

내안의 시스템이 망가지고,
소위 말하는 일상적인 습관들이 모두 무너지면서, 그야말로 뒤죽박죽 엉망진창..


그것을 재정비하는데는 꽤 시간이 걸렸다.
3년이 지나서야 청소와 정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안착하고 있는 몇가지중 하나가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인데,

무리하지 말고 가볍게 시작하자, 
집에 박혀서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뭐라도 해야겠다, 
보통의 사무소를 경험하며 배워보자는 신입의 마음으로 뛰어든것인데,

요즘 익숙해진것인지, 내 천성!이 다시 꾸물꾸물 살아나는지

가끔 욕심이 생기고, 
내 고집을 부리고 싶은 때가 들면

그때 엄마의 그 말을 생각한다.

"잘난척 하지마"





2017. 3. 11.

열선 월드

학생때도 안해봤던 열선의 세계에 이제야 입문했다..

뭔지 몰랐던 초반에는 자유자재의 컷팅을 뜻하지 않게 구사하게 하여
안그래도 막손인 내게 더욱더 식은땀을 흐르게 하더니
(이 모형은 나만의 모형이 아니니깐....)

이제야 세기조절의 필요함을 깨닫고,
휘어지는 선을 제압!하고 달래는 맛을 조금 알게 되었다.

하지만 자만은 금물...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며 마무리 다듬기 하려다가 또 울렁대는 표면이 이것이다! 라는 것을
이 놈에게 배운다.



불쾌한 스티로폼향은 덤..

조선의 마음



천우희의 목소리는 따라갈수가 없네...ㅠ_ㅜ



나름 딴 코드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코드따는 재미가 뭔지 이제서야! 알것같다.
하지만 변화코드공부가 더 필요하다..

A#m                   F#   
홀로 메마른 들판 위에
                 C#                G#
기댈 곳 하나 없이 외로이 서있네
A#m                   F#   
못다핀 꽃한송이 기나긴 어둠속에
                 C#                G#
태양은 뜨지 않아 힘겨운 하루하루
A#m      
눈물만 흐르네

     F#          C#  
눈물아 비 되어라
         G#              D#m   F
서글픈 세월 맘을 적셔다오
A#m                    F#          C#
아아 침묵아 이제 천둥이 되라
     G#    B#m  Fm    F#    Fm
숨죽인 저 대지를 흔들어다오
A#m          F#          C#
설움아 너는 폭풍이 되라
   G#      A#m        F#    G#   A#m  
눈감은 하늘을 모두 잠깨워다오

2017. 3. 1.

♬내일을 묻는다




선잠 20170301

2017. 2. 26.

이번 겨울의 Tea, Kusmi

지난 합사때 마신 차를 모아보니..
이렇게나 알록달록, 하지만 생각보다 종류가 많진 않았네..

나의 취향은 이중... 회색과 청녹색








이건 번외,





2017. 2. 25.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때


예나 지금이나

어느 사극에서,

연명하기 위해 국경을 넘나드는 가난한 백성을 보며,

바깥사람, 안사람에, 그들의 자식까지 주인에게 메여 
누구를 위한 노동과 고됨인지 알고는 사는지 모를, 한가족을 보며,




그리고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에서,

서로에게 부대끼는, 무표정 혹은 찌끄린 미간의 사람들을 보며,






예나 지금이나,
무리를 구성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은 어디서 왔으며, 왜 주어졌는지 의심이 든다.


가끔은 정말
신들이 저 멀리서 구슬치기 장난을 하듯 여기를 내려다 보고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2017. 2. 5.

한올 걱정

인간이 하는 걱정은,
그 자신, 개인에 있어서는 삶을 뿌리째 흔드는 것일지 모르나

동시대 인류를 관통하는 기류의 한가닥 같은,

즉 혼자서 떠안아야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그에 대한 어떠한 책임감 죄책감을 느낄 필요,값어치 조차 없는

더크게 범우주적 탈우주적 관점에서 보았을때, 쓰레기같은 걱정일 수 있다

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


2017. 2. 3.

방학같은 목요일 밤

하나의 일이 끝나고.
간만의. 그래서 익숙했지만 익숙치않은.

2017. 1. 8.

어제의 차, 그리고 주말 근무

어제, 오늘의 2시 회의를 대비한 작업으로 야근에 정신없이 보내다가 이제야 농땡이 타임이 주어졌다. 모자란 잠을 채우는 쪽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이저것 잡스러운 딴짓을 하는 중... 옆에서는 여러 사람의 논의가 이루어지는 노동의 현장.


쿠스미티의 시리즈중 처음 등장하는 티백,
Anast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