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9.

날씨 춥지만맑음

저녁때 이모네 가족이 오셨다
이모 큰언니 형부 작은언니
요리를 하셨는데 엄마 병문안겸 내가 생각나서
같이 먹었으면 하신다고 음식을 들고는 오셨다

감사했다.
정이 느껴졌다.

그 와중에 삐뚤어진 속이 남아있어 부끄러웠다.

2018. 9. 10.

 

끊어내기 힘든 기억

집착이 여전한 무언가의 대상

이런것이 있을때,

읽었던 어떤 책의 내용을 떠올린다.

연속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사실 불연속적인 것의 흐름이라는 불교적인 내용.



더이상 과거와 일치하지 않은, 유사하지 않은 어떤 상황과 모습을

억지로 가져다 이어 붙이려고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연속적인 것이 아니었고, 어느 순간, 나도 몰랐던 순간, 끊어졌고, 죽었고, 없어져 버린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내가 기억하던 것은 정말 죽었고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것은 전혀 다른 존재임을

잊지말고 기억했으면 한다.

2018. 9. 3.

하아

너무 정신이 없다
앞에서 마음이 너무 촐랑촐랑 거린다

혹자는 이야기 한다
그와 잠시 친구가 되어주라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그'를 외면하지 말고
이야기를 들어주라고




두려움, 공포를 넘어서고 이야기를 했다.
다행이다. 다행일까? 다행이겠지..

2018. 8. 22.

정말 미친듯이 돌아가는
저 톱니바퀴의 말끔한 한 '니'가 되지 못하면
짓이겨지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보름달빛 아래 사람들이 춤추고 있다
서로의 손을 맞잡고 춤추고 있다 둥글게 둥글게
자세히 보니 맞잡은 손과 손톱사이로 붉은것이 흐르고
그들의 신은 어느새 벗겨져 너덜하다
달빛으로 충혈된 눈은 좀비가 된듯 흐릿하다

쳇바퀴가 돌아간다
제어하지 못할 속도로
빨간 불꽃을 튀기며

2018. 8. 19.

눈 뜨지 못한 자

지난 기록이 8월초, 벌써 말이 되었고, 곧 9월 가을이다

쇳덩이처럼 끌고간다고만 생각했던 시간이 성큼 한달을 건너 뛰었다


1년 반이상을 다닌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간 깨어있는 시간은 얼마간이었을까 생각해보면

아득하다


그리고 담아야했던 이야기들과 모습들이 흘러가는 동안

진정 눈을 뜨고 있었는지 귀를 틔우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알아차릴 수도 있겠지


아직 하루를 더 보내야만 1주일이 된다


얼마나 잠들어 있었는지 모른다

또 얼마나 잠들어 있어야 하는지 모른다


얼마나 무한히 깨고 잠들고를 반복해야 하는 것일까

과연 깨어있던 적은 있었을까

3번의 그 시간은 과연 깨어있었던걸까, 깨어있었다고 착각한 것일까






2018. 8. 3.

기도

가짜 기도는 할지언정
진짜 기도는 할 줄 모른다

거기서 시작되고
악인의 굴레가 씌워진다

2018. 8. 2.

파트라슈

랄랄라 랄랄라 랄라라랄랄라라라라

2018. 7. 31.

쥐나서 헛소리..

어떤 기분이나 감정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평소 수영을 꾸준히 해야하건만..

손끝부터 차분히 움직여 유유히 헤엄쳐야 한다는 생각만 할뿐
그 생각이 도달하기 전에 이미 사지에 쥐부터 나는지 모르겠다.

이기심, 욕심 때문에라는 것도 알겠고
평소 훈련의 부족 때문이라는 것도 알겠지만

가끔, 아니 자주 천성을 원망한다.

언제쯤 제대로 된 물고기가 될 수 있을까









두려움에 맞서
'직면'할때
왜이렇게 소름이 돋을까
바른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생겼나

2018. 7. 18.

숨막히는 요즘

초등학교 중학교 때 다니던 미술학원의
두번째 선생님이 내게 주신 편지 구절에
이런 말이 있었다
(그게 편지였는지, 그 말이 그말이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내 특유?의 여유를 잃지말고 
잘 지내라는 의미의 문구

가끔 내 마음이 쫓기고 사슬에 얽매여 있다고 느낄때마다 
그때 그시절, 그리고 그 선생님의 메세지가
떠오른다

결과에 목매달게 교육받은 나는
과정의 가치에 감사할 줄 모르는 불쌍한 인간이다

2018. 7. 11.

닝겐

초초해 하지마
죽음 앞에선 아무것도 아닐일 쪼그라들지마
대단하지만 대단치 않은일들
한계가 오면 터치하고 말일

또 끼어드네
하강곡선

납덩이가 등짝위에 있는 기분이다

..그나저나 제대로된 다크초콜릿은 어디서 구해야하지

2018. 6. 29.

장마와 스릴


비가 꼬박꼬박 온다 아니 무럭무럭 내려준다

요새처럼 스릴 넘치는 하루들이 없다
시소를 타는 듯 시원하다가도 어지럽고
붕뜨다가도 다시 쿵 내려박고
다 시소를 제대로 타오질 않았던 탓이려나

하여튼 내일 아니 오늘은 좀 맑으려나
기대되기도 하고 말기도 하고

2018. 6. 25.

우리네 광장

요새 요가수강하는곳에 있는
고속터미널에 있는 '광장'.

처음엔 뭐가 달려있나 싶었는데
반대편으로 보니 별다방 인어님이 있고
비둘기떼가 날아가는 풍경이었다.
별다방의 장악력이란..

저녁? 9시경의 예술의전당 '광장'.
집에서 가깝다고하면 기고 멀다하면 먼 이 곳은
건축적으로 안타까운 평을 받는 곳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달이 보이고
바람이 통하고
나무가 있고
그 아래 벤치에 사람이 모여있고
하는 걸 보면 (분수쇼도 한다!)
그래도 꽤 좋은 곳이라 느낀다



한켠에 있는 한 메이린의 판다

앉아도 볼수있게 되어있는 이 작품은
청동이라 뜨거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나
그것은 주간의 손님을 위한 것이었나

손대보고 차가워서 식겁했다

2018. 6. 23.

2018. 6. 22.

2 minutes

일년쯤 되었을까

출근시간에 (퇴근시간엔 왠지 귀에 소리가 들려오는게 피곤하다..)
TED에서 흥미있는 강의를 한두개씩 듣고 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매일은 아니고..

그 중, 2분 동안 스스로의 자세를 변화시키는 것의 영향력에 대해 강의를 해주신
에이미 커디 Amy Cuddy 교수의 마지막 언저리의 말이 생각난다.

"공유하라"고

"Share it with people,
because the people who can use it the most are the ones 
with no resources and no technology and no status and no power.
Give it to them because they can do it in private."

(스크립트 출처 ted.com)

2018. 6. 17.

리틀 포레스트를 보았다

뒹굴뒹굴 

공부를 하려다가 한켠에 켜놓은 노트북을 건드리고 말았다



필터링 없는 햇살

넓은 들판에 점처럼 찍혀있는 사람, 풍경

그리고 작지만 작지 않은 소리들

그 곳의 공기와 바람은 느낄 수 없지만, 느껴지는 듯한 착각이 들어

보고 듣고 느껴지는 이 상상 때문에 행복하고 또 괴롭다



이미 일은 일어났고 아직 수습할 능력은 없으니

다시 또 기다리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그럼 또 자연스럽게 제자리로 돌아가는 법을 찾을 수 있겠지..

2018. 6. 15.

고무신과 발

날이 더워지고 비가 자주 내리기 시작하면
겨우내 신던 가죽비스무리한 신을 잠시 넣어두고
고무신 비슷한 것을 꺼내 신는다

양말을 신으면 약간 우스운 꼴이 되므로
대게 맨발로 그 신을 신는데

오늘처럼 예정이 없이 빨빨거리며 돌아다닌 날엔
엄지발가락과 네번째 새끼 발가락 부근이 살짝 벗겨지곤한다.

말랑거리기만 하는 줄 알았던 고무와
한없이 연약한 살갗이 이렇게 부딪혀
마찰이 일어나도 상처가 되는데

그 이상의 요철들이 서로 만나면
얼마나 많은 불꽃과 자국들이 남겨질까

이제 가끔은 그 신발을 벗어야만 한다
그래야 그 신도 쉬고
내발도 쉬어서 서로 회복하므로

2018. 6. 2.

강제 묵언수행

이제 목소리가 안나와... ㅜ_ㅜ

카바티나라도 치자..

2018. 6. 1.

원인

생각해보면 그 시작은
초등학교 4~5학년때쯤부터 인듯

뭔가에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벌써부터 가명을 지어내고

시험본날은 아랫배 한쪽이 심하게 땡기고
잦은 두통


절정은 예고때

그땐 내 진짜와 허세의 충돌이 엄청나서
2학년 오후 레슨부터는 빼먹기를 밥먹듯이하고
집에 오는 봉고차를 타고
혹은 그것도 피하고 터덜터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도피하는 곳은
대게는 이모네 집이었다.
만화책이 가득한 2층계단이 있는집.

원인의 핵심은
일단 최고조 긴장이 이어지는 경쟁사회와 내 생물학적 심리학적 제반이 친하지 않고
의식적 자아는 피라미드의 최상층을 바라보는데 이 피지컬 제반은 따라주지 못하니
그 차에서 생기는 괴리감 모순감 박탈감 등등은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 거대한 파도같은 것이었고.
'난 뭐든 혼자하기 좋아하니깐' 하며 넘겨버릴 사안이 아니라는 것 조차 모른 상태로 감당하려고
어떻게든 감당하려고 했기 때문에
.. 가 아닐지.
꽁꽁 싸맨 봇짐이 삭고 삭아 핵폭탄이 된격.


나 자신에게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알고 또 인정하는 것에 대해, 방법에 대해,
너무 늦게 실마리를 잡았다.


내 굴레에 빠져있으면서도 또 얼마나 깊었으면
스스로의 감각들, 고통과 소리, 체취, 보이는 것 등에 대해 그토록 무심하게 지냈었는지,

4월 이후에 다시 또 새로이 느낀 감각과
5월 15일 언저리에 시작된 환상과
일주일전부터 시작된, 대입이래로는 처음 겪는 몸살복합감기를 통해,

새삼 알아가고 있다.

2018. 5. 26.

자랑 & 어른

곽진언 자작곡 cover
가사가 느므느므 좋다 ㅠㅡㅜ




그리고
어른 cover (나의 아저씨 OST)

2018. 5. 22.

Liz on top of the world

내가 좋아했던 것들 발굴 중
학부때 만들어놓은 홈페이지의 한 페이지에 넣어놓은 BGM




Pride and Prejudice 'Liz on top of the world'

본지 한참되어서 전후 맥락이 자세히 기억이 안나지만,

여자주인공이 어느 절벽에 올라서서 바람을 맞으며 어느 곳을 향하여 인지 모르겠을 응시를 하는 장면..

이 기억에 남아 올려놓았었다.

이제야 다시 들어보네

2018. 5. 19.

산호수는 자금우과

산호수는 천량금, 백량금와 생김새가 비슷한 자금우과에 속하지만,
소박하게 다가오는 작명의 이미지는 둘과 전혀 비슷하지 않다.


Ardisia Pusilla 산호수(털자금우), 바다 속 붉은 산호 열매
Aridisia, 화살촉, 꽃잎끝이 화살촉을 닮았음
紫金牛, 아름다운 빛을 내는 소
紫金, 불상에서 나오는 신비한 빛
꽃말, 내일은 행복, 용감


잠시 미뤄두는 행복에서 여유가 느껴져서 좋다.





사실 자금우는 천량금을 뜻하기도 해서, 헷갈리네 @_@
해피트리나 부귀수나 녹보수나 왜이리 이름이 헷갈리는거야 ㅠ_ㅜ

2018. 5. 10.

타이밍

문자가 온다. 그리고 답장을 한다.

문자를 보낸다. 그리고 답장이 온다.


'그리고' 이 무덤덤한 단어에는 사실 수많은 상황들이 담겨있다.

그것은 나의 상황이고 또는 상대의 상황이다.

서로간의 그 상황은 각각의 상태에 따라 이해될 수 있고, 또는 오해가 될 수 도 있다.


이해와 오해의 둘 사이를 구분짓는 것은

아마도 타이밍timing이 아닐까 싶다.


지나간 타이밍은 되돌리기 힘들다.

내 근시안과 같이.


하지만 죽기전까지는 수많은 타이밍이 남아있다.

사소하거나 또는 사소하지 않을 타이밍들을 적절히 잡으려면,


항상 주변과 나를 돌보아야 한다.

알겠니 HH?!

2018. 5. 7.

가리워진 길



최근에 영화를 야금야금 보다가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를 접했다
거기서 나온 유재하의 음악

코드를 잘못잡았나
다 치고나니 왼손목이 너무 아파 ㅠㅜ

2018. 4. 27.

꽃이 폈다

자른 줄기 옆구리에선 새순이 돋았다

물에 담긴 줄기에선 뿌리가 하나 내렸다

이렇게 크는 구나

산호수


2018. 4. 6.

검디검은 두눈으로 나를 응시하며
두손으론 내 어깨를 꽉붙잡고
물었다

제일 무서운게 뭐냐고

또 거대한 나선에 빠질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면서
말했다

"정신을 잃는거..요"

이후 난 아무렇지 않게
바삐 돌아다니면서 밀린 숙제하듯 해야할일들을 했다

꿈에서 깨어났다




새로웠던 한주,
긴장했던 한주,

하지만 보통의 한주,

그 보통이 개척의 순간처럼 느껴졌던 한주,


나의 것이라고 깊디 깊게 믿었던 것이
깨졌다

나는 내것이 아니다


2018. 3. 31.

if

만약에
내가 길을 잃을때

밝을때 정리했던 공식들이 적용되지 않을때

단지 과거의 기억이 얹혀있을뿐이고
나의 공식을 깨는 키워드가 어떠한 폭발처럼 내눈앞에서 있을때

나는 다시 그 굴레에 당연한 것처럼 몸을 실을것인가

아니면

극한의 집중력으로 나를 곤두세워

그 중심에, 그 중립에,

나를 일깨울 것인가..

2018. 3. 14.

초록과 빨강

일주일쯤 되었다
저 녀석이 내 방에 함께 있게 된 기간이

잎의 크기는 아담하지만 초록이 또렷하고
그 두께감은 색감보단 떨어져 가벼워보이지만
나름 성격있는 톱니를 가졌다


사실 내 취향은
왜인지모르게
과할정도로 뚜렷하고 두툼한
고무나무 계열이지만


그래서 살까말까살까말까 의 두배쯤 고민하다
같이 간 어머니덕에 결국 사게된


너의 이름은

만냥금도 아니고 천냥금도 아닌,
사랑의 열매를 품은 산호수...

근데 해를 제대로 못봐서인지
새순줄기가 갑자기 길게 자라고 있다

빨리 사무실에 가져가야하는데 ㅠㅡㅠ



2018. 2. 28.

낙타의 그림

남자주인공이 비로소 안정을 취하는 공간에 있는 그 그림

그 낙타가 내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된 오늘


관성 관례 형식에 의해 채워지길 원하지 않았던 오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면같은것에 홀렸던 오늘


난 안돼

부정적인 상징임과 동시에

사이코패스, 히키코모리의 집합체야

2018. 2. 25.

illusion or lucid dream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의 의식을 제외하고 주변의 모든 것이 허상은 아닐까

이런 상상은
어느 시점에선 굉장한 공포로 느껴지기도 한다

광활한 우주공간에 홀로 떠있는것과 진배없으므로



제발 그러하지말길 바라면서
한편으론 그런 생각을 한다

나의 것을 무한대로 미분하여
주변의 모든 것으로 흩뿌린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2018. 2. 24.

산책

주말 출근의 좋은 것,점

저스트 두가지는


지하철에 사람이 적다는 것
선정릉 울타리길 걷기가 산책 같이 느껴진다는 점


햇살이
가파른 범위가 아니라
조금 더 넓은 범위로 감싸주고

왠지
울타리 너머의 식물들의 생기가 잘 느껴지는 듯

2018. 2. 23.

긴장감 텐션

놓았다가 잡았다가

내팽겨쳤다가 다시다시 주섬주섬

소위 말하는 밀당

위태로운 줄타기



세상에 절대적으로 옳은게 어딨겠어

그저 본만큼 맞춰야한다고 생각할 뿐이겠지

2018. 2. 16.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의 느낌은
감정 따위로 묘사할 것 아니어서

다시 말하면

모든 생명체가 연결되어 있어
내가 너이고
네가 나여서
발에 아무 거리낌 또는 죄책감없이 밟히는 풀조차
바로 나여서

어떠한 시공을 초월하여
모든 죄는 내가 감당하겠노라 했던 그 때,

모든 감각이 깨어나는 듯한 그 때,

쇼팽의 감정과
베토벤의 감정을 느꼈던 그 때,

나는 다시 그 것을 기쁘게 일깨우고 싶다
너무 뒤늦었지만

점을 찍는 듯한 소리처럼
어떤 이어져있는 틈이 순간 어긋나는 소리처럼
우연한 타인의 메세지가 그 것이겠구나
싶은

보이는 것을 너머

2018. 2. 10.

나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법을 안다

그 때,

눈 앞에서 알 수 없는 형상이 보이고
심장에서 모든 피가 나가고 어느 차원에 도달하였다가 되돌아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그 때,

적어도 여기의 차원에서 벗어나는구나
소위 말하는 죽음이 왔구나 착각하고 너무 기뻐했으나
다시 이 지상으로 돌아왔던 그 때,

그 때의 희열과 실망감이 공존하고 지속되는
꺼지지 않는 시간의 띠가
나를 옭죈다

그래서 바람직할 법한 범위를 탈하고
이 것과 이 것을 지웠다가 행하고 다시 지웠다가 행한다

응답없는 메아리의 절벽을 향하여..


2018. 2. 9.

정상

정상, 산의 맨꼭대기
정상,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될 수 있는 범위 내.

우리는 정상일까
혹은 정상이 아닐까

좋은게 좋은것
무난한 것
다행이라며 한숨돌리게 되는 것

한계의 인간이 전수하고 충고하는 것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는 모든 것은
적어도 같은 종족끼리 평가할 수 있을까

진리라는 아름다운 덫

2018. 2. 3.

가식

웬만큼은
아니 그보다도 훨씬더
혼자있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다
차마 내색하지 못하게 된다

그 사소한 시간들이 쌓이면
결국은 폭발해버리고 만다
그것은 특정의 원인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체증이 쌓이고 쌓이다가
의도치 않은점에서 폭발하고 재가 쌓인다

제발 나를 혼자있게 해줘요 제발 제발 제발...


2018. 1. 26.

아무말대잔치

제발 백팩은 앞으로 메주세요
문앞에 계시면 내리는 시늉이라도 해주세요
무심한 목도리털 그대여 조금만 여며줘요
주변인은 근질근질 따끔따끔 고통스러워요

2호선 출퇴근을 경험한게 한 일년쯤 되었나
콩나물 시루도 이것보단 낫겠다 싶다

내가 구겨타기? 신공을 행할지 몰랐으며
이토록 사소하지만 전혀 사소하지않게 분노게이지를 올려주는 것이 되어줄줄 몰랐다
그리하여 성악설에 끄덕였고 심지어 폭파의 수준까지
언급하는 나는... 못난 유전자의 탓이라면
빨리 자결해야겠다

2018. 1. 3.

나는 별이다

알쓸신잡에 나왔던 시를 찾아봤는데
독어로 된 헤르만 헤세의 시
한글로의 오역을 염려하여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역시나 뉘앙스가 다르다
독일어를 공부해야하는가 잠시 고민하다
그냥 적어 놓았다
원래의 의도.. 그것만 정확히 이해하면 좋으련만


ICH BIN EIN STERN                                           
Herman Hesse                                                 

Ich bin ein Stern am Firmament,
Der die Welt betrachtet, die Welt verachtet,
Und in der eignen Glut verbrennt.

Ich bin das Meer, das nächtens stürmt,
Das klagende Meer, das opferschwer
Zu alten Sünden neue türmt.

Ich bin von Eurer Welt verbannt,
Vom Stolz erzogen, vom Stolz belogen,
Ich bin der König ohne Land.

Ich bin die stumme Leidenschaft,
Im Haus ohne Herd, im Krieg ohne Schwert,
Und krank an meiner eignen Kraft.



(해석 5.10)
나는 별이다
헤르만 헤세

나는 저 하늘에 홀로 떠있는 별이다
세상을 그리워하고 바라보고
그 세상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지만
내 스스로의 열정안에서 불타버릴 뿐이다

나는 밤마다 노도치는 바다다
예전의 죄에 새로운 죄를 쌓아올리는
희생의 무거운 짐을 한탄하는 바다이다

나는 당신들의 세계에서 추방되어
긍지로 자라고 긍지에 속아
더이상 다스릴 나라가 없는 왕이다

나는 무언의 열정이다
집에 화덕이 없고, 싸움에 칼이 없는
제 힘에 겨워 스스로 병든 자이다

종이배

내겐 의미없는 악장이지만
정초부터 이건 뭔 시츄에이션


그래, 종이배가 떠있다

휘파람을 만나 어느곳으로 유유자적 흘러가기도 하고
경사지를 만나 신나게 떠내려가기도 한다

폭풍우를 만나면 격정적인 춤도 추는데
실상은 보이지 않는 실들의 장난

둥둥 종이배가 떠간다





조급 옹졸
한방향에의한편견
노력보다더한간절함 의식에기반한치열함

비교에따른기준,
그다른기준때문에 누구는 무시하고 무시되고,

인간이라서 어쩔수없이 들락날락거리는 것들

익숙해질만한데 익숙해지지않는것들


내가 날 극복할 수 없을 때


2018. 1. 1.

하루

하루를 넘겼을 뿐인데
장이 바뀐날이 되었다
단위의 의미를 새삼 생각하게 된다

작지만 작지않은,
하찮아보일수도있지만 그렇지만은않은

내가 좋아하는 단위들

한자,
한자 쓰다보면 한문장이 되고 하나의 글이 된다.
요새는 글씨연습에 재미가 들려 박경리 작가의 '우리들의 시간'이라는 책을 필사하고 있는데 덕분에 시에 대한 관심도 상승 중, 알쓸신잡에서 언급된 시도 다 찾아봐야지..어쨌든.

한땀,
한땀 코를 엮다보면 어느새 선에서 면이 만들어지는 마술.
그래서 한때는 뜨개질을 좋아했는데 두꺼운 직물로 된 의류를 좋아하는 취향이 아니어서인지 그만두게 되었다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집이다!
아무런 장치나 도구없이 본능적으로 인간이 디디는 하나의 움직임이지만 인류가 걷고 걸어 만들어낸 것들을 보면 신기할따름

그러고보면 티끌모아티끌이라고 저평가될것만은 아닌듯
단순한 물질의 축적이 아니라
어떠한 단위가 의미있는 합이 될때, 그 시너지의 힘을
태산을 이루었다..라고 말할수 있을듯

휴.. 그런의미에서
사소하지만 즐거운 무언가를 시도해보자
늘 떠오르는 해지만, 그래도 '새'해니까